[공지] 대회원 서신

안녕하세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비상대책위원장, 대한전공의노조위원장 박지현입니다.폭우가 쏟아지는 며칠이었습니다. 전공의 선생님들은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응급 수술에 들어가고, 당직을 서고, 외래를 보고, 단체행동을 준비하고 글을 쓰며 지내고 있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기사와 공지를 통해 알고 계시겠지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좋은 소식은 며칠 사이에 ‘많은 전공의’들이 얼마나 억울하게 의료 관련 정책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많은 전공의가 ‘얼마나’ 억울한 상황인지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보건복지부가 금일 수련병원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환자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공의 복무 관리 감독에 철저를 기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수련 규칙 표준안까지 첨부한 공문이었습니다. 이제까지 전공의법과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았던 수련병원에 전공의를 협박하라고 보내기엔 조금 어색한 상황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1.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앞서 가장 먼저 이야기했던 것은 전공의의 법적인 보호입니다. 보건복지부나 정부가 여러 루트를 통해 전공의의 법적 처벌 및 수련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업무 중단을 포함한 단체행동엔 변함없으나, 준법투쟁이라는 법적 보호 안에 들어가고자 단체 ‘연차 신청’ 방법을 안내하였습니다. 이미 대표자들을 통해 배포한 법률 자문 파일은 우리의 단체 행동이 법에 명시된 ‘파업’에 해당하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전공의가 ‘연차’를 신청했다면, ‘수련규칙표준안’이 아닌 ‘근로기준법’에 따라 병원이 이를 받아들여주는지, 아닌지는 상관없는 상황입니다. 그저 협회와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한 안내이고 보수적인 공지입니다. 전공의들이 한 자리에서 뜻을 모았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 자리가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강제성과 근거가 없는 보건복지부의 공문이지만, 전공의를 보호하는 적절한 조치로 ‘연차 신청’을 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2. 필수 유지 업무 진료과 전공의 포함 관련하여, 병원에 의사가 전공의밖에 없는 줄 아는 몇몇은 환자 생명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병원을 무의촌으로 만들어 진료가 되지 않아 환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단체행동을 위해 다른 선배 의사들에게 환자를 부탁하고, 업무에서 잠시 멀어지는 것이었습니다. 필수 유지 업무가 지속될 수 있도록 병원에서 진료과의 인력 배정 및 업무 조율을 하고 있는 것도 환자를 위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잘 안 되어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에, 역설적으로 병원 내에 얼마나 전공의가 필수 핵심 인력인지 증명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 경영자가 젊은 의사들에게 필수 의료가 달려있다고 말하며 착취하는 생생한 현장. 시위에 갈 전공의가 가지 못하는 상황에 일을 하고 있는 것 또한 다른 방식의 단체행동입니다. 이 전공의들이 원내에서 진료를 할 경우에 가운에 스티커를 붙이고, 마스크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함께하겠습니다. 집회의 참여율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환자 곁을 지키며 옳은 일을 하는 것은 우리가 믿는 가치였습니다.    병원 경영진이 ‘필수’라는 말을 볼모로 전공의를 협박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전공의가 없다고 필수 유지 업무가 안된다면 그 병원은 환자에게도, 전공의에게도 위험한 병원입니다. 젊은 의사를 갈아 넣어서 간신히 유지하는 그런 병원은 공개되어야 하고, 수련병원을 포기해야 합니다. 전공의도, 환자도 Do no harm. 대한민국에 안전한 진료환경이 필요하다는 이 원칙은 지켜야 합니다. 그러니 모든 수련병원에서 필수 유지 업무과 전공의도 업무 중단 후 단체행동에 함께 합시다.    3. 행사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각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 선생님들을 통해 전달되고 있습니다. 보안이 중요하기에 빠른 연락망 구축과 전달체계의 안정화가 절실한 때입니다.    전공의협의회 집행부, 각 수련병원 대표 전공의 그리고 의료계의 민낯을 알게 된 우리 모두,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그럴수록 우리 다 같이 처음 이 상황에 목소리를 내게 된 순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뜨거운 가슴으로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영리하고 치밀하게 행동합시다. 서로를 믿고, 응원합시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그리고 전공의협의회는 언제나, 전공의 안전과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