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공고 

KOREAN INTERN RESIDENT ASSOCIATION

[중선관위] 기호 1번 이태수

2025-09-27


[이력] 
2011-2017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
2018-2019 신촌세브란스병원 인턴 수료
2019-2022 공중보건의사
2022-2024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전공의
2025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전공의

(現) 프리드먼 연구소 연구원
(現) 미래의료포럼 회원
(現)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정책자문위원
(現) 한국대전략연구소 연구원
(現) 도리킴 아카데미 기획팀
(前) 대한의사협회 대선공약 TF

<수료>
프리드먼 아카데미 4기 수료
대한의료정책학교 1기 수료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최고위과정 34기 수료

<자격>
국제의료관광 코디네이터
투자자산운용사


[출마의 변]
우리 모두는 꿈이 있습니다. 적어도 한때는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서로 다른 이유로 의과대학에 진학하고, 또한 서로 다른 이유로 전공의라는 길을 걸어갑니다. 만 명의 전공의가 있다면, 만 명의 길이 서로 다르게 놓여있고, 각자의 꿈을 향해 우리는 흘러갑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이익을 내려놓고 남을 위해 희생한다면, 그것은 숭고한 행위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병원을 지켰습니다.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작년, 우리는 국가를 위한 톱니바퀴가 되도록 명령을 받았습니다. 사직금지명령, 업무개시명령, 이것들은 정부가 우리를 강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증거입니다. 세상은 의사를 노예로 보고 있습니다.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고, 거주 이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으며, 받는 월급도 제한할 수 있다는 폭력적인 발상이 우리 인생을 강타했습니다.

여러분의 꿈은 무엇입니까?

지난 아픔으로 여러분의 꿈에 빛이 바랬을 것입니다. 산산이 깨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다들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한가지 있다고 한다면, 전공의 과정은 우리의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중간 단계였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오늘 전공의라는 자리를 공고히 하는 것은, 우리의 꿈을 공고히 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우리의 꿈을 지키고 싶습니다. 찬란한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전공의가 무엇을 해서 안 된다고 세상이 이야기한다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우리는 전문의가 되기 위한 충분한 교육을 받을 것입니다. 왜곡된 의료시스템에 귀속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영향받는, 그런 교육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독립된 의사로서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종사할 수 있는, 당당히 제 한 몫 할 수 있는 전문의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업무에 맞는 합당한 교육을 받을 것입니다.

또한, 안전한 의료환경을 위해 지켜져야 할, 인간으로서 필요한 최소한도의 인권, 특히 환자 안전하고도 관련이 있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휴식시간은 반드시 보장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무과실 배상과 소송 남발로 인한 소위 필수과들의 기피현상과, 끝없는 책임소재 전가로 인해 진심으로 환자를 치료하기 어려운 전반적인 의료의 실상들부터, 군대에 가신 선생님들의 거취와, 전문의 시험 일정, 인턴 기간 공백 등, 그 내용은 너무 많아 차마 다 적지 못할 정도입니다.

부당한 처우, 우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뛰어나갔습니다. 구호를 외치고 어깨를 걸며 보낸 뜨거운 시간들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러나 아직, 여전히, 세상이 의사 - 그리고 그 중 가장 사회경험이 적은 전공의 -를 보는 시선에는 벽이 놓여져 있습니다. 우리는 그간 이 벽이 얼마나 높은지, 그리고 얼마나 두터운지를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두개가 나타났고, 장애물을 넘으면 절벽이 나타났습니다.

세상은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절망했고 때로는 슬피 울기도 했습니다. 벽은 너무나도 높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 세상에는 아직,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세상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해 왔던 저희들을 인정하고, 위로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를 응원해주고, 믿어주는 분들과 함께하는 시대를 열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서로를 믿고 기대며, 서로가 불합리한 상황에 처할 때 침묵하지 않고 나서 줄 든든한 어른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사태 초기, 저희를 위해 목소리 내시던 수많은 어른들을 기억합니다. 취직이 되지 않을 때 손에 쥐어주시던 용돈, 힘내라는 말 한마디. 직역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잘못된 정책을 규탄하던 목소리, 우리는 그분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분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며, 하나씩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어찌보면 우리는 가장 강력하지만, 가장 미약한 집단입니다. 우리는 능히 일당백을 할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의료진입니다. 적어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의사집단은 늘 소통과 협력이 어려운 상황에서 홀로 싸워왔습니다. 전쟁에서 개인의 능력만으로 이길수는 없듯이, 저희 또한 모두가 뭉칠 시기가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동의하실 수 있는 분도, 없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이해하실 수 있는 부분도, 없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당연하지만 모두의 길이 다 같은 곳을 향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지만 오늘 그 길은 교차하고 있고, 또 서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이 인연을 소중히 하고자 합니다.

저는 약속합니다.

앞으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모든 회원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압적인 권위를 휘둘러 일방적인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충분히 설명하고 소통하며,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분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혹 불편한 부분이 있거나 손해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납득할 수 있는 반대급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주요 결정사항에 대한 논의과정은 모두 신속하게 공개될 것이고, 명백하게 전달될 것입니다. 결정에 이르기까지 회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현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한마음 한 뜻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고통받는 사람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많은 슬픔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의료계에 씌워진 굴레를 벗어 던질 때가 되었습니다.

다만, 여러분, 당장 이것이 바로 해결된다고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해결해야 할 난제는 많고, 풀어야 할 관계도 많습니다. 내부의 상처를 보듬고, 마음을 다스리고, 전략을 세워 행동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어내지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바뀌지 않는 세상과 그 현실 앞에, 때로는 다시한번 무너지는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오늘 우리가 침묵한다면, 오늘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전공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너머에는 향후 수십년간 우리의 뒤를 따라올, 후배 의사들의 길이 놓여져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를 위한 변화일 뿐 아니라, 미래 한국 의료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줄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쌓여진 우리의 길은 분명, 새로운 미래를 향하는 길로 이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 힘을 빌려 주십시오. 목소리를 모으고, 다같이 손에 손을 잡고,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옆 사람을 꼭 붙잡고, 앞사람을 바라보며, 설령 추운 겨울이 오더라도 버텨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뭉쳐야 합니다.
하나일 때, 우리는 강합니다.
부디 우리 세대의 의사들 모두가 믿을 수 있는 동료로서 함께하는 시대를 열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전공의 이태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