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자신들이 메르스에 걸렸을 때 한방치료에 의지할 수 있겠는가? 국민이 마루타인가?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으로 대한민국이 온통 몸살을 앓고 있다. 신종 질병의 유입, 그리고 안이한 초기 대처로 인해 전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메르스로 확진을 받은 환자들은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급성호흡곤란증후군과 같은 심각한 증상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 환자들은 퇴원하여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 곁으로 돌아가고 있다. 일부 환자들은 유명을 달리했으며, 모든 국민이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의사들은 감염이라는 무서운 가능성 앞에서도 메르스 환자의 진료 및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한의사협회는 31일, 메르스 확산 초기부터 현대 의학과 한방의 협진을 할 수 있게 해달라며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의료인으로서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고자 하는 발로로 생각할 수 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한의사협회의 행동은 의료인의 자격을 의심해야 할 정도로 굉장히 우려스럽다. 한의사협회장은 기자 회견장에서 “메르스 치료에 자신이 없는데 공식 제안을 하겠는가?” 라는 발언을 했으나 한의사협회는 처방전에 대해 비공개를 유지하고 있으며, 처방전이 나올 경우 특효약으로 오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순된 느낌이 든다.
한의사협회장이 진정 한의학의 우수성을 이야기하자고 한다면, ‘현대의학-중의학협진 시에 사스의 치사율이 낮았다. 따라서 한의학은 메르스 치료에 자신이 있다.’ 고만 주장하면 절대로 안 된다. 인과 관계를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사스 당시에 OO명의 환자들이 현대의학과 병행하여 A탕, B단으로 치료를 받았고, 해당 치료로 인해 사스의 치사율이 낮아졌다고 생각된다.’ 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그것이 공개된 정보에 기반해 근거를 제시하는, 의학을 다루는 전문가로서 최소한의 도리다. 한의사협회장에게 되묻고 싶다. “중의학이 어떤 탕약을 처방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은지, 그것을 메르스에 적용했을 때 어떤 결과가 예상되는지, 그리고 메르스에 대처하는 한방의 ‘상식’은 무엇인지.” 말이다.
특효약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처방을 공개할 수 없다는 한의사 협회의 행위는, 같은 이유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항상 한방은, “현대 의학은 병 자체에 집중하지만, 한방은 사람 전반에 집중한다.”고 이야기하며 보약,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먹는 음식마저도 중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렇다면 왜 메르스 치료법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인가? 당신들의 상식대로라면, “호흡기 증상에 써왔던 A탕을 쓸 수 있겠고, 전신이 허하지 않아야 되기 때문에 기를 보할 수 있는 B탕이나 C단을 쓸 수 있겠으며, 평상시에는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인 D를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게 지극히 당연하다. 그것이 한방의 상식이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의 상식은 무엇일까? 메르스를 치료하기 위해 환자 증상의 경중을 따져 수액 요법과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고, 경우에 따라 인공호흡과 체외순환을 병행하는 것이 치료지침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의 어떤 의사를 붙잡고 물어봐도 비슷한 개념의 치료를 이야기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현대의학의 상식이다. 한의학은 왜 저런 상식적인 치료지침을 이야기하지 못하는가? 각 한의사마다 다른 방식을 이야기해서, 한방의 상식이 없음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것인가?
메르스 특효약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처방을 공개할 수 없다는 행위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 때까지 처방한 A탕이 표준화된 약제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증상에 특이적인 효과를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거나, “한방의 상식만으로는 메르스를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한방의 상식이 정립되어 있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당신들이 진정 한방을 신뢰한다면 처방을 공개하고, 그로 인해 환자가 치유되었다고 입증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한의학이, 견강부회로 현대 의학을 따라하는 유사 의료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는가?
한의사협회장의 주장과 한의사 협회의 행위는, 국민 건강을 위해 협진을 하겠다는 당신들의 주장을 스스로 퇴색시키는 수준 낮은 행동이다. 메르스마저도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기회로 생각하는, 전문성을 빙자한 대국민 기만행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환자의 고통, 그리고 생명마저도 한방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실험 재료로 밖에 보이지 않는가? 환자들이 마루타 인가?
직설적으로 묻겠다. 당신들 한의사 본인이나 가족들이 메르스로 의심이 되고, 확진을 받았다면 한방 치료에 의지할 수 있겠는가? 의사들은 본인이나 가족들이 메르스에 노출되고 진단받았을 때, 당연히 본인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현대의학의 그 방법 그대로 자신이나 가족들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의료인으로서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책임감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한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이, ‘어차피 현대의학으로 환자를 진료할 것이니, 한방 치료를 병행했을 때 효과가 있으면 한방의 덕이라 선전하고, 효과가 없으면 현대의학이 잘못한 것이라 주장하면 될 것이다.’ 라고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
메르스로 인해 환자 및 보호자들이 고생하고 있고, 많은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직종의 국민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의사 집단은 메르스를 치료하고, 추가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현대의학의 상식에 근거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한의사 자신들이 메르스에 걸렸을 때 한방치료에 의지할 수 있겠는가? 국민이 마루타인가?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으로 대한민국이 온통 몸살을 앓고 있다. 신종 질병의 유입, 그리고 안이한 초기 대처로 인해 전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메르스로 확진을 받은 환자들은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급성호흡곤란증후군과 같은 심각한 증상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 환자들은 퇴원하여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 곁으로 돌아가고 있다. 일부 환자들은 유명을 달리했으며, 모든 국민이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의사들은 감염이라는 무서운 가능성 앞에서도 메르스 환자의 진료 및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한의사협회는 31일, 메르스 확산 초기부터 현대 의학과 한방의 협진을 할 수 있게 해달라며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의료인으로서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고자 하는 발로로 생각할 수 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한의사협회의 행동은 의료인의 자격을 의심해야 할 정도로 굉장히 우려스럽다. 한의사협회장은 기자 회견장에서 “메르스 치료에 자신이 없는데 공식 제안을 하겠는가?” 라는 발언을 했으나 한의사협회는 처방전에 대해 비공개를 유지하고 있으며, 처방전이 나올 경우 특효약으로 오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순된 느낌이 든다.
한의사협회장이 진정 한의학의 우수성을 이야기하자고 한다면, ‘현대의학-중의학협진 시에 사스의 치사율이 낮았다. 따라서 한의학은 메르스 치료에 자신이 있다.’ 고만 주장하면 절대로 안 된다. 인과 관계를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사스 당시에 OO명의 환자들이 현대의학과 병행하여 A탕, B단으로 치료를 받았고, 해당 치료로 인해 사스의 치사율이 낮아졌다고 생각된다.’ 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그것이 공개된 정보에 기반해 근거를 제시하는, 의학을 다루는 전문가로서 최소한의 도리다. 한의사협회장에게 되묻고 싶다. “중의학이 어떤 탕약을 처방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은지, 그것을 메르스에 적용했을 때 어떤 결과가 예상되는지, 그리고 메르스에 대처하는 한방의 ‘상식’은 무엇인지.” 말이다.
특효약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처방을 공개할 수 없다는 한의사 협회의 행위는, 같은 이유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항상 한방은, “현대 의학은 병 자체에 집중하지만, 한방은 사람 전반에 집중한다.”고 이야기하며 보약,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먹는 음식마저도 중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렇다면 왜 메르스 치료법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인가? 당신들의 상식대로라면, “호흡기 증상에 써왔던 A탕을 쓸 수 있겠고, 전신이 허하지 않아야 되기 때문에 기를 보할 수 있는 B탕이나 C단을 쓸 수 있겠으며, 평상시에는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인 D를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게 지극히 당연하다. 그것이 한방의 상식이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의 상식은 무엇일까? 메르스를 치료하기 위해 환자 증상의 경중을 따져 수액 요법과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고, 경우에 따라 인공호흡과 체외순환을 병행하는 것이 치료지침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의 어떤 의사를 붙잡고 물어봐도 비슷한 개념의 치료를 이야기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현대의학의 상식이다. 한의학은 왜 저런 상식적인 치료지침을 이야기하지 못하는가? 각 한의사마다 다른 방식을 이야기해서, 한방의 상식이 없음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것인가?
메르스 특효약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처방을 공개할 수 없다는 행위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 때까지 처방한 A탕이 표준화된 약제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증상에 특이적인 효과를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거나, “한방의 상식만으로는 메르스를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한방의 상식이 정립되어 있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당신들이 진정 한방을 신뢰한다면 처방을 공개하고, 그로 인해 환자가 치유되었다고 입증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한의학이, 견강부회로 현대 의학을 따라하는 유사 의료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는가?
한의사협회장의 주장과 한의사 협회의 행위는, 국민 건강을 위해 협진을 하겠다는 당신들의 주장을 스스로 퇴색시키는 수준 낮은 행동이다. 메르스마저도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기회로 생각하는, 전문성을 빙자한 대국민 기만행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환자의 고통, 그리고 생명마저도 한방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실험 재료로 밖에 보이지 않는가? 환자들이 마루타 인가?
직설적으로 묻겠다. 당신들 한의사 본인이나 가족들이 메르스로 의심이 되고, 확진을 받았다면 한방 치료에 의지할 수 있겠는가? 의사들은 본인이나 가족들이 메르스에 노출되고 진단받았을 때, 당연히 본인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현대의학의 그 방법 그대로 자신이나 가족들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의료인으로서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책임감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한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이, ‘어차피 현대의학으로 환자를 진료할 것이니, 한방 치료를 병행했을 때 효과가 있으면 한방의 덕이라 선전하고, 효과가 없으면 현대의학이 잘못한 것이라 주장하면 될 것이다.’ 라고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
메르스로 인해 환자 및 보호자들이 고생하고 있고, 많은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직종의 국민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의사 집단은 메르스를 치료하고, 추가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현대의학의 상식에 근거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