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논의할 가치 없는 오송 카이스트 의전원 설립 및 병원 건립 추진을 전면 철회하라

2022-04-25



논의할 가치 없는 오송 카이스트 의전원 설립 및 병원 건립 추진을

전면 철회하라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충청북도, KAIST,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KAIST 의전원, 병원 건립 추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함을 밝힌다.

 

오송 카이스트 지역과 가까운 곳에는 이미 여러 개의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들이 들어서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병원을 또 짓는다는 것은 현실성도 떨어질뿐더러, 카이스트가 의전원과 병원을 짓기 위해 카이스트가 충청북도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또한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KAIST 의학전문대학원을 새로이 추진한다는 목표 또한 15년 동안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배출된 의료진들의 현재까지의 현황을 보며 자신들의 오판에 대해 생각해보길 권한다. 실제로 그 결과는 어떠한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배출된 의사들은 현재 각자의 위치에서 환자의 생명을 직접 다루는 임상의로 대부분 활동하고 있다. 이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최초에 설립할 때 우수한 의과학자를 배출한다는 계획은 거창했으나 실제로 이 계획을 뒷받침할만한 제도적 보완이 부족하였기 때문이지 않는가.

 

현재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채택한 학교들이 고작 두 곳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설립 취지에 완전히 어긋난 의학전문대학원을 다시 설립 추진하겠다는 것은 일고의 가치조차 없다. 기존에 의전원 체제에서 다시 의과대학으로 회귀 하는 현실, 곧 의전원 시대가 이미 끝났음을 모든 대학이 자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제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조차 모른 채, 단순히 의사과학자 양성하겠다는 명목 하나만으로 KAIST에 의전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배경은 젊은 의사들에게 가히 가학적이다.

 

그럴 리 없겠지만, 만에 하나 의전원이 설립된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각 과목별 임상교수가 학교 내에 존재해야 하고 이들을 통해 교육받으면 받을수록 의사 과학자를 꿈꾸고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썩은 인프라를 경험하고 되려 임상을 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일 것이다. 공공의대 설립 및 독단적 추진 배경에도 일정 기간 이상의 복무라는 규제'를 언급하여 이를 해결하고자 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KAIST 또한 일정 기간 이들의 임상 진출을 제한하여 이를 해결하겠다고 한다. 의사 과학자들의 연구 의지를 외부적으로 강제할 수 없는 것을 모를뿐더러 이렇게 기초적인 정도의 수준에도 다다르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이다.

 

 

오히려 이러한 규제 자체가 의사 과학자에 '하기싫은'의 부정적 이미지를 각인할 뿐이다. 차라리 이곳에 쏟아부을 수많은 재원을 기존 의사 과학자와 의과학에 관심을 갖고 전공의, 그리고 의대생들에게 제공 및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이다.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의과학 발전을 위해서라면, 불투명한 의사 과학자의 진로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그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한명의 의과학자가 탄생하기까지, 초등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체계적이고 정립된 교육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의과학을 위한 캠퍼스만 확보된다고 해서 과학자들이 쏟아질 거라 생각하는 것은 모순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러한 탁상공론에 대한민국 젊은 의사들이 혼란에 휩싸여야 하는가. 이번 추진 계획이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과학자 양성을 진정으로 돕기 위한 것인지, 지역 의대 및 의전원 설립을 통한 지역구의 야욕을 채우는 것인지 다시 한번 숙고해 주길 바란다. 부지와 병원설립, 운용에 필요한 1조원이 넘는 세금을 통해 100억원의 가치조차 못할 것이 뻔한데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 환자들을 그들의 정치광고에 이용되는 행태는 더 이상 그만하기를 바란다.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진 대한민국의 현 상황과 코로나 감염병 사태로 최전선에서 환자들의 건강만 생각하고 밤잠 설쳐오며 무너질 것 같은 둑을 손바닥을 밤새 갖다 대어 지키며 일하고 있는 전국의 1만4천 전공의들에게 당신들의 속내가 너무나도 부끄럽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