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슈

[칼럼] '책임감(責任感)' (제23기 대한전공의협의회 여한솔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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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를 중히 여기는 마음

대한전공의협의회에 소속된 지 벌써 3년이 되어간다. 딱히 지금까지 무슨 일을 했는가를 되돌아보면 아무것도 한 게 없어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나마 여러 성명서와 보도자료, 그리고 언론사를 통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대한민국 전공의가 올바른 수련환경의 틀 안에서 교육받고 수련해 훌륭한 전문의로 양성되도록 정부 기관과 각 학회, 그리고 수련병원에 여러 가지를 요구했다.

단지 '전공의'라는 미명하에 여태껏 수십 년 동안 노예처럼 병원의 착취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전공의들이 여러 선배의 헌신으로 '전공의법'의 둥지 아래 보호받기 시작했다.

물론 현재 상황을 되돌아볼 때, 모두가 만족할 순 없지만, 전공의의 수련환경은 점점 개선 돼가고 있다는 생각에, 그리고 결국은 그러할 것이라는 희망 하나로 지금까지 이 협회의 일을 해오고 있다.

일전의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전공의의 권익만을 위하진 않겠다. 수련생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대한민국 의사라는 자격에 책임을 더해 자부심을 느끼는 전공의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 접수되는 전공의들의 '태만'의 현장을 도저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자신의 책무를 다하고 성실히 임하는 전공의들이 당연히 훨씬 더 많아야 하기에 아래에서 언급할 내용은 '극소수 전공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 첫 번째로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동료, 후배 전공의에게 다짜고짜 떠넘기는 전공의의 모습이다. '나때는 말이야~'라며 예전의 잘못된 악습을 고치려는 의지는 전무한 채 '내가 당했으니 나도 똑같이 아랫년차에게 행하겠다'는 생각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과연 이것이 모범을 보여야 할 선배 전공의의 모습일까.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부끄럽지 않은 전공의의 모습일까.

두 번째로 말하고 싶은 점은 올바른 수련환경을 전공의에게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틀을 악용해 자신의 편의 도구로 삼는 전공의이다. 수련하기에 문제없는 병으로 진단서를 발급받아 '병가'를 핑계로 마치 '휴가'처럼 사용하다 적발되는 사례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발목이 삐었다고 잘 걸어 다닐 수 있음에도 4주 병가를 내고, 손목이 삐끗했다고 수련을 받을 수 없다며 다른병원에서 몰래 떼온 진단서를 내미는 이러한 형국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던지는 일은 결국 누군가가 해결해야 하는 일이다. 조금 힘들더라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면 스스로가 해결하는 책임감을 느껴야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수련해야 동료에게도 그리고 내가 치유의 손길을 내미는 환자들에게도 떳떳한 의사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동료 전공의에게만큼은, 우리가 치료해야 하는 환자들에게만큼은 부끄럽지 않은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한다. 책임감 있게 수련에 임하지 않고 그저 입으로 권리만 외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뿐이고, 설득력 없는 부실한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봉당을 빌려주니 안방까지 달란다'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의, 그리고 다가올 우리 후배들의 올바른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서라도, 전공의가 염치(廉恥)없진 말자.

우리, 같은 전공의가 부끄럽지 않도록 일하자. 수련생의 본분을 잊지 말고 책임감(責任感)을 갖고 우리의 역할을 이행하는 대한민국의 전공의들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한 '내'가 되었으면 한다.

출처 : http://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3134&sc_word=&sc_wo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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