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기자가 쓰는 명랑칼럼

“첫 단추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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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가 중요하다

 

    

 

너무 멋진 셔츠가 있다. 나의 피부색, 직업 그리고 지난주에 산 바지에도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은 셔츠가 눈앞에 있다. 기쁜 마음에 당장 셔츠를 걸쳤다. 그런데 셔츠의 단추를 잠그려 할 때, 단추가 헐겁게 달려 있거나 단추 구멍이 작아서 애를 써도 잘 안 들어간다면 그 옷은 입을 수 없다. 수선이라는 단계를 거쳐 문제를 해결해야 비로소 차례차례 단추를 채워 나갈 수 있다.

 

답은 명확한데 그 풀이 과정이 참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 시험지라면 어려운 문제는 나중으로 미뤄두고 쉬운 것부터 풀면 되지만, 현실에서는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 갈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그렇다. 무수한 장점들을 갖고 있으며, 현재 의료계에 직면한 문제들의 명확한 해답으로 꼽히지만 정작 제도 자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불안감을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처음 시도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답한다.

 

젊은 의사들은 미래를 걸고 선택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그 고민에 공감하지 못하는지 점차 수정하며 정착시켜 나가면 된다는 듣기 좋은 돌림노래만 부르고 있는 현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의사는 높아져 가는데, 제도의 내실은 변함이 없다. 아직도 젊은 의사들은 불안하다.

 

환자에게 건강하고, 전공의의 수련에 도움이 되고, 병원 내 소통이 원활해지는 등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되지만, 정작 입원전담전문의 본인의 정체성이나 미래에 대한 비전은 물음표로 남아 있다.

 

대전협은 그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줄 수 있도록 정부와 학회들에게 기회를 거듭 제공하고 있다. 설문조사를 통해 실제 전공의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원하는 것들을 도출해 전달하고, 설명회를 통해 직접 소통할 시간도 마련했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셔츠의 문제인가, 수선의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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