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기자가 쓰는 명랑칼럼

아기돼지 삼형제와 늑대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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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돼지 삼형제와 늑대 선생

    




옛날 어느 마을에 아기돼지 삼형제가 살았다. 형제의 마을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집짓는 방법을 교육시켜 마을 밖으로 내보내 자신의 집을 짓게 하는 전통이 있었다.

 

아기돼지 삼형제의 스승은 그 동네의 터줏대감인 늑대선생이었다. 하지만 늑대 선생은 아기돼지 삼형제에게 나뭇가지를 줍고 벽돌을 굽는 등의 심부름을 시켜 자기 집을 불리느라, 정작 설계나 건축에 대한 세부사항들에 대해서는 가르쳐 줄 시간이 부족했다. 가장 어린 막내는 지푸라기를 주웠고, 둘째는 나무를, 큰 형은 벽돌을 구웠다. 역시 지푸라기 줍는 것에서 시작했던 큰 형은, 곧 있으면 설계를 배우고 실전을 익히러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서 늑대 선생의 무리한 제안에도 묵묵히 참으며 열심히 일했다.

 

그러던 중 마을에서는 아이들에게 집짓는 방법을 교육시키는 것에 대한 기준을 정하기로 했고, 수업시간에도 제한이 생기게 되었다. 이미 재료 구하는 방법을 터득한 고학년 학생들부터 수업시간을 줄여, 졸업을 위해 꼭 필요한 교육과 자습의 시간을 갖게 하고 순차적으로 아래 학년까지 적용하기로 마을 전체가 합의했다.

 

그러자 늑대선생은 큰 형에게 말했다. “마을에서 정한 법을 따르자니 기간 내에 내 집을 지을 수가 없어. 그러니 너도 이제 동생들을 도와 지푸라기를 줍도록 하렴

 

큰 형은 너무 억울했지만 앞으로 동생들이 더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참고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점차 쌓이는 피로와, 더 이상 새로운 기술들을 배우지 못하고 세상으로 떠밀리듯 나갈 생각에 답답했다.

 

결국 아기돼지 삼형제는 늑대 선생에게 반기를 들었다. 수업 정상화를 요구하며 뛰쳐나가 자신들의 집을 지었다. 막내는 지푸라기로 초가집을, 둘째는 나무로 오두막을, 큰 형은 벽돌을 굽기 시작했다. 하지만 화가 난 늑대 선생은 형제들을 따라다니며 집을 부수고 방해하기 시작했다.

 

실의에 빠진 아기돼지 삼형제는 입을 모아 늑대 선생에게 물었다. “왜 약속을 지키지 않으시나요? 저희는 교육을 받고자 선생님께 온 것이지 심부름을 하려고 온 것이 아니에요. 왜 선생님의 집짓기 일정에 맞추기 위해 저희가 포기하고 희생해야 하나요. 보이세요? 큰 형은 벽돌을 굽기만 했을 뿐 쌓아 올리지도 못했어요!”




 

      

의료계는 젊은 인재들을 교육시켜서 의사로 만들기 위해 교육을 한다. 그 교육을 맡겠다고 자처한 곳이 바로 수련병원이고, 훌륭한 스승들과 충분한 장비 그리고 많은 환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교육에 적합한 조건을 다 가진 곳이 수련병원이다.

 

하지만 그 곳에서 전공의들은 아기돼지 삼형제와 같은 모습으로 교육보다는 잡무에 치우친 수련을 받고 있다. 참다못한 전공의들이 들고 일어나 수련시간 제한을 약속 받았지만, 현실은 3,4년차들의 수련시간이 오히려 늘어나는 이상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1,2년차 때 병원의 살인적인 업무량을 소화 하느라 못한 공부를, 이제는 인력 돌려막기로 포기하라는 거다.

 

3,4년차들은 다년간 쌓인 피로와, 전문의 고시 공부를 하지 못한다는 불안감에 하루하루 스트레스와 불안에 떨고 있다.

 

전공의들의 업무시간을 줄이면 병원이 무너질 거라고 당장 눈앞의 걱정을 떨치지 못하는 수련병원들. 하지만 법으로 약속한 수련제도를 무시하고 전공의들을 혹사시키면 대한민국 의료계가 무너지게 된다.

 

여기서 정말 궁금한 것은, 2014년에는 4년차 그리고 2015년에는 3년차에게 80시간 근무제한 등을 적용시키는 순차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에, 왜 아직 적용 대상이 아닌 아래 연차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 것인가?

 

      

<함께 읽으면 좋은 연관자료>

[대전협 성명서] 전공의 고년차 수련시간 제한 준수, 수련병원들은 약속 이행하라

(http://youngmd.org/30/idx=1438411&page=1&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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