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기자가 쓰는 명랑칼럼

만화경 내리고, 망원경 들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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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경 내리고, 망원경 들어야 할 때

 

만화경과 망원경의 외관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의 눈을 대는 렌즈와 기다란 본체만 본다면 구분 짓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렌즈를 통해서 들여다보면 확연히 다르다. 만화경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꾸며 놓은 화려한 무늬들에 막혀있고, 망원경은 저 멀리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자연을 보여준다.

 

지금의 전공의 수련평가 기구는 어떠한가?

 

복지부에서 위임받아 전공의들의 수련 기준안을 세우고 정원을 분배하며 번듯한 수련기관의 역할을 한다고 자처하지만, 실상은 수련병원들이 보기에 아름다운 색색의 무늬만 돌아가는 만화경에 불과하다. 젊은 의사들의 실력 향상과 대한민국 의료의 발전이라는 넓고 끝없는 가능성을 일부의 욕심으로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의 부당한 행태를 대한병원협회 병원신임평가위원회에 고발하면 각 수련병원의 내규에 따르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는 대답이 가장 많이 돌아온다. 전공의들이 제대로 수련을 받도록 관리해야 할 부서에서 일괄적인 기준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병원 지도자들의 협회이기 때문에 병원 지도자들을 거스르지 못하는 한계, 그 한계를 가진 기관에서 수련병원을 관리감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잠도 못자고 햇볕도 못 쬐던 전공의들이 인간다운 대우를 요구하자, 수련병원들은 대답했다. “그러면 병원에 적자가 난다”. 지금까지 전공의들은 병원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병원이 잘 돌아가기 위해 병원에 존재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꼴이다. 그 안에서 전공의들은 주당 100시간씩 수련병원에 있으면서도 전문의 고시를 위한 공부가 부족해 시험 직전 공부방에 들어간다. 또한 기본적인 술기들을 만족스럽게 배우지 못해 다시 전임의 코스를 밟는다. 전공의 수련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

 

이 모든 것을 관리감독한 수련평가기구는 왜 경질되지 않는가?

 

대전협은 수련평가기구의 독립을 <전공의 특별법>의 가장 주요 항목으로 세우고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이다. 전공의들이 의사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수련 받으며 의료인으로서의 비전을 꿈꿀 수 있는 수련환경, 독립되고 중립성을 띠는 수련평가기구의 확립이 그 첫걸음이다.

 

복지부와 병협이 만화경을 내려놓고 망원경을 들어야 할 때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기자 명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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