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전공의협의회 홍보이사 남기훈입니다.
오늘 대한전공의협의회를 대표하여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그 동안 의사들은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주의를 내세워 비과학과의 전쟁을 애써 외면해 왔습니다. 한방의 시술로 인해 응급실로 환자들이 찾아오고 심지어 국민이 내는 건강보험료로 한방 보험 급여가 실시되고 확대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한방육성을 위해 1조원 이상의 혈세를 쏟아 부었으나 한방은 독자적 가치를 증명하는데 실패하였는데도 우리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국민의 선택으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한 한방이 이제는 의학의 영역을 갈취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건강보험 적용도 받고, 막대한 정부지원도 받은 한방 의료기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원리가 전혀 다른 현대의료기기를 사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양의사라는 비상식적인 용어를 남발하며 마치 의학이 양의학과 한방의 양 체제인 것처럼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의학과 대등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이상, 그들의 무리한 요구는 지속될 것이며, 우리 의사들은 결국에는 몰상식에게 상식이 패배하는 수모를 겪게 될 것입니다.
그 동안 의료계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정의가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가 강해야만 승리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공격 없는 방어는 필패하며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의학에 관용이 필요치 않은 것처럼,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우리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습니다.
한방은 애초에 사라져야했던 유령의 옷자락에 불과합니다.
20세기 초반, 이미 서구 사회에서 대체의학의 비과학성에 관한 논의는 종결되었습니다. 대체의과대학은 모조리 폐교되었고, 한방의 본산인 중국의 대문호 루쉰은 한방의 비과학성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존재가 당위를 대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현재 한방의 존재는 과학적 합리주의의 결과물이 아닌 정치적 이기주의의 산물이며, 결국 그들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인건 일종의 사기꾼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현대 의료기기 허용 반대, 아니 우리는 한방의 폐지를 주장해야합니다.
의사는 환자의 피고름을 받아 내고 그들의 가장 위태로운 상황을 함께 하기에 존경 받습니다. 비과학과의 싸움은 더럽고 치욕적이며 그렇기 때문에 불필요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누구도 이 싸움을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오로지 우리 의사만이 비상식을 똑바로 볼 수 있는 눈이 있기에 전문가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어깨에 얹게 되었습니다.
국민 건강을 해치는 사이비 한방은 폐지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감정적 극단주의가 아니라 냉철한 판단에 입각한 결론입니다. 명백한 무면허 의료행위를 자행하고 의과학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오진까지 저지르는 한방의 작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이제는 행동해야 합니다.
생명을 살리는 대가로 받는 굴욕적인 수가와 정부가 행하는 국민과 의사 사이의 악의적인 이간질을 우리 의사들은 그 동안 묵묵히 감내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인내의 미덕과 함께 행동하는 미덕을 보여줄 때가 되었습니다. 국민과 함께 국민을 위한 지속 가능한 의료를 위해, 우리 의사들은 국민의 편에서 희망을 주장해야 할 것입니다.
의료계 선배님, 그리고 저와 함께하는 젊은 의사 그리고 후배님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국민을 위한 지속 가능한 의료를 위해, 우리는 모두 다 함께 한방의 폐지를 주장해야 합니다. 이 땅에 한방이라는 단어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우리는 싸워야합니다.
오늘의 연대사가 내일의 역사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해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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