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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서울백병원은 즉각적인 전공의 이동수련에 조건 없이 협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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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순형 이사장은 전공의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서울백병원은 즉각적인 전공의 이동수련에 조건 없이 협조하라

 

- 젊은 의사가 품어온 청운의 꿈을 처참히 짓밟은 서울 백병원의 수련병원 포기 사태에 부쳐

 

 

 

지난 3월 초,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서울백병원을 회생시키기 위해 교육수련병원 지위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밝혀졌다. 서울백병원의 경영 악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으며 그들이 소위 자구책이라고 둘러대는 수련병원 포기는 지난 수개월에 걸쳐 이사회 경영진들 간의 밀실 논의를 통해 추진되어왔다는 추악한 사실 또한 명명백백히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을 무기로 사실상의 관치의료를 휘둘러대면서도 현재와 미래의 국민 건강을 책임질 전공의들의 교육과 수련을 위한 지원 호소에는 민간의 영역이라며 철저한 선 긋기에 나서는 정부의 무관심 가운데 지금도 고군분투 중인 일선 수련병원과 수련기관의 고충은 대한민국의 의사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백병원 경영진은 그동안 이루어진 일련의 논의과정에서 당사자인 전공의에게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거나 의견을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며, 일선에서 교육수련을 책임지고 있는 지도전문의들의 진심 어린 재고 요청을 철저히 무시하고 꽁꽁 숨긴 것만으로도 모자라, 심지어 올해 2019년도 신규 인턴과 레지던트를 모집하는 후안무치함까지 보였다.

 

그러더니 돌연 태도를 바꾸어 수련병원 자격 포기의 일환으로 다음 달 초에 있을 2020년도 전공의 정원 신청에서 1년차 레지던트 정원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일방적으로 공표하였다. 이에 따라 소중한 꿈을 안고 이제 막 수련을 시작한 11명의 새내기 의사들은 당장 인턴 수련을 마치고 난 이후가 막막해졌으며, 각 전문과목을 수련 중이던 기존의 레지던트들은 더 이상의 레지던트 충원은 없을 것이니 알아서 하라는 경영진의 날벼락 같은 통보에 할 말을 잃었다.

 

병원에 대한 주인의식과 내 손에 맡겨진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 하나만으로 젊음을 바쳐 날밤을 지새운 전공의들을 아무런 대책 없이 귀찮은 혹 떼듯 손쉽게 내팽개치는 서울 백병원의 작태에 우리는 분기탱천하는 한편, 이들에게 지역주민의 건강을 수호할 역량은 남아있을지, 아니 그러한 의지가 애당초 있었던 것인지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

 

관계 당국은 의료인 교육이 갖는 막중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스스로 수련병원을 포기하겠다며 보여주기식 면피에 나서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수련병원의 자격을 박탈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철퇴 응징함으로써 신성한 대한민국 의료인 교육 현장에 다시는 이런 악질의 수련기관이 감히 자리 잡을 엄두조차 낼 수 없도록 전공의 교육수련의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 이들의 일탈을 방조하는 것은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양질의 교육수련환경 마련과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도입을 위한 논의를 더디게 할 뿐이다.

 

또한 서울백병원은 기만과 농락으로 인해 취업 사기에 버금가는 피해를 본 신규 인턴과 1년차 레지던트를 포함해 현재 수련 중인 42명의 전공의 전원에 대한 즉각적인 이동수련안 마련에 조건 없이 나설 것을 촉구한다.

 

오늘 우리 대한민국의 전공의들은 영문도 모른 채 젊은 날의 꿈이 산산조각 날 위기에 처한 42명의 서울 백병원 전공의가 느낄 애끊는 비참함에 함께 분개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번 사태 피해자 전공의들의 이동수련이 하루빨리 완료되어 피해를 최소화하고 조속히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우리 동료를 끝까지 지키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2019328

대한전공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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