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투 벌이는 의사들 뒤통수 치다니…"한의계 '메르스 한약 투여' 추진에 약계 대체조제 활성화 법안까지" 극도 거부감2015.06.25 06:22 입력 상대의 위기를 이용해 공격한다는 의미인 ‘진화타겁(趁火打劫).’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라는 대혼란을 틈 타 의사들을 압박하는 사안이 도처에서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달 여가 훌쩍 넘도록 메르스 치료에 전력을 쏟고 있는 의료진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사방이 적이라며 기습 공격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한의계가 메르스 사태 해결을 위해 ‘한약 투여’의 당위성을 피력하는가 하면 약계에서는 대체조제 활성화를 골자로 한 법 추진에 가속도가 붙게 되면서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양새다. 먼저 한의협은 지난 11일 메르스 환자의 보다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해 한방진료를 병행 실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내용의 대정부 제안서를 제출, 의료계의 공분을 샀다. 그 근거로 중국에서는 한의약 등 병행치료를 통해 치료율을 높였으나 홍콩의 경우 한쪽 치료만을 고집해 치료가 늦어지면서 치사률도 높았다는 점을 들었지만 반발심만 더욱 키웠다. 게다가 열흘만에 한의협이 메르스 고위험군 환자에 한약을 투여하겠다고 발표하자 의협은 “국민을 현혹하는 무책임한 행태에 할 말을 잃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동익 의원發 대체조제 활성화 법안 발의는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약계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반면, 발등의 불이 떨어진 의료계는 대응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의료계 한 인사는 “지금 온 나라가 메르스로 심각한 그로기 상태에 빠져 있다. 그럼에도 국민 생명을 위해 최일선에서 치료를 맡고 있는 이가 과연 누구인가”라며 “정작 한의사도, 약사도 아니다”고 성토했다. 그는 “특히 이 와중에 대체조제 허용을 담은 법안이 통과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히 의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4일 의료계 재야단체는 이 법을 발의한 최동익 의원은 물론 입법로비 의혹마저 제기하며 약사회 조찬휘 회장까지 검찰에 고발했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했다”며 “만약 불법적 로비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하는 관련 법령 개정이 이뤄진다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소속 회원 A씨는 “개원 5년만에 최저점을 찍었을 정도다. 의사들이 메르스로 정신없을 때 대체조제를 시도하려는 약사들의 비열한 짓”이라며 “현 의료제도를 더 왜곡시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의료계 인사는 “성분명 처방으로 가는 수순”이라며 “지금껏 이 같은 법안이 발의돼서 통과되지 않은 적이 없다”며 “의협은 되든 안 되든 파업을 전제로 하고 대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