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반대 안해” 정 장관 발언 거센 후폭풍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반대 안해” 정 장관 발언 거센 후폭풍의협도 강경 대응 나설 듯…“회원들 들고일어날 태세“[라포르시안]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자 의료계가 강력 대응에 나설 태세다. 앞서 정진엽 장관은 지난 10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의사들의 엑스레이 사용 주장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개인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임 문형표 장관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 '반대하지 않고 필요한 노력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에 동의하느냐"는 같은 당 양승조 의원의 질문에 "일정 범위에서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면 답변을 제출했다. 처음에는 정 장관의 국감 발언 진위를 놓고 반신반의하던 의사협회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에 추무진 회장은 오늘(23일) 오후 2시 긴급 기자브리핑을 열어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한 협회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추 회장은 입장 발표를 통해 정진엽 장관과 복지부를 향해 강도 높은 대응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관측된다. 추 회장은 지난 11일 정진엽 장관의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관련 발언에 대한 입장을 통해 "국감과 같은 공식 석상에서 논쟁적 사안에 대한 개인적, 주관적 의견을 묻거나 답변을 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며 "만약 정 장관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게 사실이라면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환자진료와 후학양성에 매진해온 그의 이력을 미뤄볼 때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협 관계자는 "23일 브리핑에서는 지난 11일 발표한 입장보다 훨씬 높은 수위의 발언이 나올 것"이라며 "'투쟁' 카드가 나올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협은 이미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 협회 입장을 복지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의협 관계자는 "복지부를 직접 찾아가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복지부는 '법원의 판례를 참고해 허용기준을 결정하겠다는 기존 생각을 밝힌 것인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우리는 회원들이 들고일어날 태세"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했다.   의-정 관계에 긴장이 감돌면서 당장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꾸려진 '국민의료 향상을 위한 의료현안 협의체'의 정상 가동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정 장관이 이 협의체를 통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협이 협의체에 계속 참여하는 것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도의사회 한 관계자는 "추무진 회장은 복지부를 향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것을 촉구한다"면서 "아울러 협의체 논의에도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