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KOREAN INTERN RESIDENT ASSOCIATION

[대전협 보도자료 220209] 2022년 1월 코로나19 진료 관련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



대한전공의협의회

2022년 1월 코로나19 진료 관련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

 

 

작년 12월 시행한 거리두기 강화에도 기세가 줄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으로, 의사를 양성하는 대부분의 수련병원들이 COVID-19 확진자 진료를 병행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오늘,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회장 여한솔, 이하 대전협) 위중증 환자가 1000여명을 기록했던 1월의 현장을 되돌아보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총 332명이 응답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 수련병원에서 COVID-19 진료를 위해 새로운 의사 인력을 보충하지 않았고, 사전 고지 없이 수련의들을 투입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그로 인해 전문 과목 수련이 양적 질적으로 저해되었고, COVID-19 관련 수당조차 지급하지 않는 병원이 많음이 드러났다.

 

수련병원이란 의사로서 한 전문과목의 전문의가 되려는 사람들을 교육하는 병원을 뜻한다. 전국의 대다수 병원이 현재 수련병원으로 등록되어 있고, 전문의가 되기 위해 전공의들이 최저시급으로 주 88시간 노동하며 실습하고 있다. 작년 12월 복지부는 COVID-19 위중증 환자가 700여명을 넘어서자 행정명령을 통해 전국 500~700병상 수련병원들에 전체 병상의 1.5%를 추가로 코로나19 진료를 하도록 강제하였다.

 

조사 결과 66%의 회원이 속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가 COVID-19 진료를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80%의 회원이 속한 수련병원에서 COVID-19 진료를 위해 추가 의료 인력을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인력이 부족해지자 심지어 몇몇 병원에서는 마취통증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COVID-19와 무관한 과목을 교육받고 있는 전공의들을 COVID-19 진료에 강제 투입하였다. 전체 회원 중 64%만이 COVID-19 진료 전에 전공의 인력이 COVID-19 진료에 투입될 예정임을 고지받았고, 전체 회원 중 94%가 COVID-19 진료 투입에 대해 결정 권한이 없었다고 대답하였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수련 환경 현장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77.7%의 회원은 COVID-19 관련 진료에 투입됨으로서 전공과목 수련에서 질적 저하가 발생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정규 시간 교육 업무를 제외하고 선별진료소에 투입되며, 기존에 있던 수련 과정을 폐지하면서까지 COVID-19 환자를 보도록 하는 현재 상황이 수련병원에서 자행되어오고 있었다.

 

정부는 이러한 의료인력 양성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커녕 일방적으로 COVID-19 진료를 담당할 전공의 추가모집을 실시하여 빈축을 산 바 있다. 이미 무너지고 있는 수련 환경 현장을 더욱 무너뜨리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전협은 강하게 반발하였으나, 정부는 해당 모집을 강행하였다. COVID-19 진료를 위한 전문 인력 확보 없이 수련의들의 인력 충원만으로 현재 위기를 넘기려는 현재 정책을 되돌아봐야 할 때이다.

 

신규 확진자는 다시금 증가하고 있다. 행정명령을 통해 확보된 병상은 일반 환자들을 위해 사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줄어든 수련환경도 원래 교육과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COVID-19 환자들을 위한 전문가 인력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현재 방침이 미래에 어떤 희생을 가져다 주게 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